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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드라마

생각정리안되는놈 2018. 12. 21. 04:03


사람들은 인생은 드라마라고 많이들 말한다. 정말 우리들 인생이 드라마라면, 하늘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신은 어떤 드라마를 보고 있을까. 신과 천사들, 악마들에게 가장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누구의 드라마일까. 누구의 삶을 하늘tv로 송출할지 정하는 하늘PD들은 과연 어제 누구의 인생을 향해 카메라를 돌렸을까. 잔잔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의 삶인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군인의 삶인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돌멩이의 삶인가.

만약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군인의 삶을 보고 있다면 신들은 좋겠다. 군인이 살아남으면 살아남아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죽으면 하늘로 직접 올라오기 때문에 실물을 볼 수 있으니까 좋고. 그런 사람들은 하늘에서 연예인 급 대우를 받고 있지 않을까.

과연 내 인생을 지켜보고 있는 신들도 있을까. 내 인생은 몇 %의 시청률을 띠고 있을까. 내 인생 앞 뒤에도 광고가 붙을까. 붙는다면 어떤 광고가 붙을까. 악플 쓰는 맛이 나는 키보드? 원하는 인간에게 새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새똥 권총? 아마도 내 생각에는 ‘지정한 인간에게 띠꺼운 면접관 보내기 세트’를 광고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물품을 사용한 것이 틀림없다.

이 방송국놈들. 하늘이나 지상이나 방송국 놈들은 지독하구나. 다 좋다. 무엇을 광고하든 몇 명이 보든 상관없다. 부디 내 팬들만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 팬들이 생기면 생길수록 직접 만나보고 싶을 테니까. 아직 그들의 얼굴을 보기에는 이루지 못한 꿈이 있고 만나지 못한 피앙세가 있고 보지 못한 나의 자식들이 있다. 좀 더 안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음 날 생각난 헛소리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PD가 있다면 누군지 아는가. 바로 ‘신’이다. 어떻게 지구에 이런 인간들을 캐스팅했을까. 갈등이 끊이질 않는다. 나라끼리 싸우고, 인종끼리 싸우고, 성별끼리 싸우고, 나이대 별로 싸우고. 정말 끊임 없이 갈등이 나오게끔 캐스팅했다. 천재다.

(과거의 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