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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원칙 피라미드

생각정리안되는놈 2019. 2. 10. 11:21


나에게는 원칙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나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지에 관한 원칙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라는 원칙이다. 이 원칙만은 뒤에 발생하는 모든 원칙에의해 변경되지 않는다. 절대 지켜야하는 절대원칙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다'에서 남은 누구인가. 일단, 나를 제외한 모든 타인이다. 이 말은 나 스스로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상관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뭔가 간지나는 듯한 통찰같아서 써봤다. 


그 다음, '피해'란 무엇인가. 이것도 규정을 잘 해야 한다. 무조건 남들이 느끼는 피해를 '피해'라고 정의하면 할 수 있는게 없다. 나는 그냥 숨을 쉬고 있는데 내 숨소리가 듣기 싫다며 숨쉬지 말라고 했을 때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는 원칙에 의해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생각한 나만의 '피해'의 기준은 이렇다. 


내 행동이 반경 3m 밖으로 튀어나갈 때, 피해가 될 수 있다. 한마디로 반경 3m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은 피해가 되지 않는다. 단, 시각은 예외다. 내가 어떤 머리 색깔을 하든 빛이란 것은 사방팔방으로 1초에 30만km를 퍼져나가기 때문에 이것까지 피해에 규정한다면 죽어야 한다. 


위의 예시에서 숨쉬는 소리가 3m밖으로 퍼져나갈 만큼 극혐인 소리 (예를 들어: 푸쉬...쿠구구구구....크각 푸쉬...)라면, 코골이라면 피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스읍~하 같은 소리는 3m이상 퍼져나가지 않으므로 피해가 아니다. 아주 명쾌하다. 사실 '피해'의 기준은 이렇다라고 쓰고 기준을 쓰기까지 한 30분이 걸렸다. 막상 쓰려고하니 대가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하튼 해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 다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등장한다. 바로 <내 마음대로 하기>이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한에 있어서는 '내 마음대로 한다'가 내 인생의 원칙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자유'가 될 수 있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는 아마 '책임'이 될 것이다. 


자유와 책임. 아마 이 두가지만이 인생에서 지켜야할 원칙 아닐까. 아 일단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