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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의 친구가 지인이 되는 이유

생각정리안되는놈 2018. 11. 6. 23:20

30살이 된 지도 벌써 11개월


정말 다양하 종류의 인간들을 만났다. 


현재까지 내가 만난 인간들을 적어보자면


중학교 친구들


고등학교 친구들


대학교 친구들


군대 친구들


빙글 인턴 친구들


쿠바 동아리 인간들


언론고시 스터디 인간들


소사이어티 게임 출연진 인간들


KBSn 동기 인간들


군대 운영반 인간들


음악 동호회 인간들


불알 친구 인간들


어느 정도 연락하고 지내는 정도만 적어봤다.


사실 인간을 만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따지고보면 엄청나게 많이 만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 30살이 꽉 찰 때가 되니, 내 인간 스택에 더 이상 저장 공간이 없는 것이 느껴진다.


더 이상 인간을 만나고 싶지 않다. 


이번에 입사한 채널A라는 회사에서 만나는 인간들, 선배와 동기, 그리고 나중에 만나게 될 후배까지.


그저 일하는 동료로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고 그들을 배척하고, 밀어낸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기대를 안할 뿐. 나는 똑같이 대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진작에 내 인간 스택은 꽉 차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들을 이번 입사를 통해 밥을 사고, 술을 사며 모두 만나고 있는데 이제서야 느껴진다. 


내가 다시 볼 사람과 안 볼 사람들이. 


지금이 되서야 그 구분이 확실해졌다. 냉정히 말하자면, 아마 내가 직장을 얻었기 때문 아닐까. 이제, 일에만 몰두할 생각이기에.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을 굳이 굳이 만나가며 소비할 시간이 넉넉치 않기에. 미련 없이 친구와 지인으로 구분 짖기가 수월해진 것 같다. 



그 기준은 간단하다. 


같이 있을 때 내가 개소리를 할 수 있는가. 


난 친구를 개소리를 지껄이기 위해 만난다. 


내 안에 꾸역꾸역 쌓이고 있는 개소리와 잡생각들을 아무 불편 없이 쏟아낼 친구들이 좋다.


쓰레기통 같은 친구들. 나도 누군가의 쓰레기통이 되어 주며. 서로가 서로의 쓰레기통이 되어 주는 그런 친구.


솔직하며, 직설적이고, 오직 '웃음'이란 목표만을 위해 달려가는 내 쓰레기통 같은 친구들.


이들에게 더 잘해주어야지. 



뭔소리를 썼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상관없다. 여기 또한 나의 개소리 쓰레기통이니까. 우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