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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쉽게 사는 법

생각정리안되는놈 2018. 11. 12. 00:44



인생을 대충 30년 살아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생을 쉽게 사는 방법. 그것은 바로


'열심히 사는 것'


이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지만 적어도 난 그렇다.


30년 중 초반 25년 인생은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일까, 인생이 잘 풀렸다. 


딱히 고생도 안한 것 같은데 고려대에 입학했고, 주변에는 좋은 친구들이 있었고, 재밌었다. 


하지만 30년 중 후반 5년은 인생을 '미래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았다.


무언가를 바라면서 열심히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PD가 되고 싶다는, 밀폐 생존 서바이벌 게임쇼 프로그램 PD가 되고 싶다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자 인생이 어려워졌다.


미래를 생각하자 목표는 점점 높아졌다. 높아지는 목표에 노력도 더 필요했다.


하지만 애당초 노력이라는 것이 내가 한다고 되는 것인가. 


나는 내가 태어난 그대로, 내가 약 15년, 많이 쳐주면 20년까지 살아온 나의 유전에 의한 습관만큼 노력할 수 있다. 


인간이란 그렇다. 


대다수의 인간들이 본인의 노력량을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그것은 초반에 가지고 태어난 유전적 기질과 15년을 살아오면서 내 몸에 베인 습관으로 만들어져있다. 


그 이후에는 바꿀 수 없다. 만약 바꾸고 싶다면, 적어도 15년은 노력해야 바뀐다. 


그래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여하튼, 그래서 인생이 어려워졌다. 대충 만족하면 됐는데. 예전처럼 그냥 하다가 합격한 곳가서 살아갔으면 됐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 더 행복했을 수도. 



그래서 요즘은 아무 생각안하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살려고 한다. 다시 예전처럼.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그런데 내가 하고 싶다고 되진 않는 듯하다.


계속해서 내 다음 출입증의 색깔을 생각하게 되고,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하게 된다. 


모르겠다.


역시나 오늘도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투척한다. 


우헤헤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