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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따라 깨달은 것이 있다. 인생은 조각이라는 것. 인생이란 정육면체의 석고를 조각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내 인생이란 석고도 슬슬 깍여 나가고 있다.
그래도 이젠 pd라는 완성품을 향해 깍여나가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내가 원하지 않는 완성품으로 깍일까 봐 두렵다.
지금 이대로 내가 깍기 시작한 방향과 크기가 과연 정말 내가 꿈꾸는 조각이 될 수 있을까
조각이 깍여 나갈 때마다 완성되어가는 기쁨보다 이제는 정말 바꿀 수 없다는 두려움이 스며든다.
한 번 깍인 조각은 다시 붙힐 수 없다.
예전에는 어떻게 깍아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어? 이러다 진짜 자칫하면 못 만들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다 좆같은 작문 때문이다.
나중에 내게 힘이 생긴다면 이 방송국의 작문이란 제도를 무조건 부셔버릴 거다.
작문만 아니었으면, 벌써 최소 3년차였을 텐데. 작문 이 개새끼야!!1!
진짜 조선 시대 선비새끼들 때문이다.
유교를 들여온 이성계 때문이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