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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를 사랑하는 객관적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9. 12. 16. 00:45

    나는 엄마를 사랑해야 하는가. 이 세상 어떤 것도 공짜는 없다. 어디 한 번 엄마를 사랑할 가치가 있는지 이과답게 계산을 때려보기로 했다. 과연 엄마에게 고마운 점은 무엇인가. 띠리띠리.

    가장 첫번째로 생각나는 엄마의 고마운 점은 '안 돼 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엄마는 내게 말했다. "내가 너한테 딴 건 모르겠는데 딱 한가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너가 뭘 하든 '안 돼'라고 막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의 생활이 모두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것 같다. 왜냐면,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머리 속에는 '안 돼'라는 생각이 안드니까. 사고에 있어서 '안 돼'가 없다. 뭐든 생각한다. 반 인륜적이든, 반 사회적이든 뭐가 됐든 간에. 이런 사고가 날 미친놈으로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뭐 나름 무리없이 살고 있는 걸보면 미친놈이 되기보다 사고에 자유로운 사람이 된 듯하다. 또한 내 행동에 있어 '어떻게하면 되게 만들까?'라는 긍정심을 심어준 것도 엄마의 행동 덕분인 듯하기에, 내게는 엄마를 사랑할 첫번째 이유가 생겼다.

    두번째는 아빠를 사랑한다는 점이다. 나는 결혼을 하고 싶다. 왜냐면 우리 엄마 아빠를 보면 행복해보이니까.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도 아빠를 사랑한다. 그게 느껴진다. 언제였던가, 중학생 때 였던가. 엄마 아빠가 부부싸움을 크게 한 뒤 각자의 방에 들어가 있을 때였다. 이 둘을 화해시킬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먼저 엄마에게 갔었다. '엄마, 괜찮아?' '응, 엄마는 괜찮아. 아빠한테 가봐. 아빠가 힘들어할거야'. 그래서 아빠에게 갔다. '아빠, 괜찮아?' '응, 아빠는 괜찮아. 엄마에게 가보렴. 엄마가 더 힘들거다.'. 이 때 느꼈다. 이게 부부구나. 이게 가족이구나. 이게 사랑이구나. 아빠가 부러웠다. 엄마 같은 여자를 만났으니까. 할머니에게 뒤통수 맞아 유산 상속에 실패했을 때도 잃어버린 돈을 안타까워하는 게 아닌 할머니에게 배신당한 아빠를 안타까워했던 우리 엄마. 행복한 가정을 느끼게해준 엄마에게 난 두번째 사랑할 이유를 찾았다. 

    마지막으로 우리 엄마는 재밌다. 웃기다. 남들을 웃길 줄 알고, 분위기를 선도할 줄 안다. 개그맨들의 유행어를 따라할 자신감이 있으며, 웃긴 일에 호탕하게 웃는다. 그 덕에 나도 웃으며 자랐다. 엄마처럼 유행어를 따라했고, 누군가를 웃기는데 노력했다. 덕분에 누군가를 웃기는 일, 누군가에게 웃긴 사람이 되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웃음은 내 불행을 이용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면서 나의 불행도 행복으로 바꾼다는 점을 깨달았다. 덕분에 불행에 강해지지 않았나 싶다. 언제든 웃을 줄 안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 것인지 엄마 덕에 알았다. 

      이 세가지 이유로인해 나는 엄마를 사랑하기로 했다. 이정도면 평생동안 엄마를 사랑해도 손해가 아니라고 이과적인 나의 두뇌가 계산을 끝마쳤기 때문이다.  무려 31년간 엄마가 내게 고마운 행동들을 했기에, 난 그 대가로 엄마를 사랑한다. 

    권영호. 나의 엄마여. 당신은 내가 사랑할 가치가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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