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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잎클로버의 꽃말
    카테고리 없음 2021. 12. 31. 02:05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모두가 알고 있다. 바로, 행운. 그래서 우린 어렸을 때 수많은 세잎클로버들 사이에서 네잎클로버를 찾기위해 노력했다. 물론 그렇다고 행운이 찾아오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다시 네잎클로버를 찾아 나섰다. 분명 언젠간 찾아올 행운이라는 걸 믿으며 말이다. 

    33살이 되고서도 내 인생 속 네잎클로버 찾기는 여전했다. 분명 어딘가 있을 행운을 기다려왔다. 나만의 노력을 하긴하지만, 요행이 있길 은근히 마음 속으로 바랬으니까. 좀 더 쉬운 길로 가면 좋겠다, 좀 더 편한 길은 없을까 하면서 말이다. 나쁘지 않았다. 어렸을 적 결국 살짝 크기가 애매한 네잎클로바를 찾아내고야 말았던 것처럼 늙은 나도 결국 행운을 찾아내기 마련이었으니까. 100%내가 원한 행운은 아니지만 그래 이정도면 나도 운이 좋아, 이정도면 만족이야 하면서 말이다. 3.5잎클로바를 찾고서 '그래, 작은 행운도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른이지'라며 성장해버린 것 같은 나 자신에 취하기도 했다. 

    근데,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무엇인지 아는가? 오늘 김성모의 <여인추억>이라는 만화를 보고 알게되었는데 소름이었다. 바로, 행복이었으니까. 3.5잎 클로버를 찾기위해 수많이 무시했던 세잎클로버들의 꽃말은 행복이었던 것이다. 이럴수가. 충격 그 자체. 세잎클로버라면 진짜 그냥 한강에 나가기만 하면 무더기로 보이는, 거의 잡초처럼 여겨지는 그 풀떼기 아닌가! 근데 그 꽃말이 행복이라고!!

    요즘들어 내가 느끼는 감정과 너무나 비슷하다. 올해 2월. 내 인생이 꼬였다는 생각에 그저 기적이라는 네잎클로버만 찾아다니다가 점점 더 불행했던 그 날들이 말이다. 그러다가 결국 좋은 사람을 만나 기적만 바라보다 놓친 일상의 행복들을 다시 되찾은 내 33살의 1년이 있고나니,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더더욱 와닿는다. (그런데 반전. 이 글을 쓰면서 진짠가해서 찾아봤는데 뻥이라고 한다. 클로버라는 꽃 자체 꽃말이 행운인거고 세잎클로버 꽃말은 그냥 명언을 위해 맞춰 지어진 거라고 한다. 젠장...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난 좋았다.)

    33살. 이제 하루 남았다. 이젠 진짜 빼도박도 못하는 30대 중반의 삶, 34살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나이먹는게 두렵지는 않다. 충분히 행복하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될 뿐이다. 오히려 좋다. 33살. 늦었다면 늦은 나이에, 빨랐다면 빠른 나이에 인생의 불행과 행복을 동시에 느껴봤다는 것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을거라 생각한다. 33살이라는 나이 자체가 나에겐 행운이었던 것 같다.

    33. 여기서 왼쪽의 3만 반대로 뒤집으면 마치 네잎클로버처럼 생기지 않았는가!

    🍀 = 33 (왼쪽3을 거울대칭 시킨다면ㅎㅎ)

    찾았다. 나의 네잎클로버. 하지만 앞으론 세잎클로버도 놓치지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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